타인과의 교류 없이 단절된 채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의 급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고립과 은둔에서 잠시 벗어났다가 좌절해 다시 숨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재단법인 청년재단과 공동으로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 403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59%인 237명이 ‘은둔을 중단하고 사회에 나왔다가 다시 은둔 상태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상당수가 취업난과 실직을 재고립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용기를 내서 세상 밖으로 나섰던 은둔 청년 상당수가 다시 낙담해 틀어박히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배려, 나아가 정부의 정책적 도움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재은둔 청년들은 정서적 신체적 결점을 무릅쓰고 어렵게 세상에 다시 발을 내디뎠는데도 또다시 맞부닥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누구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현실에 더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좁은 자신만의 공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한 번 사회 복귀에 실패한 재고립 청년들은 더욱 길고 깊은 은둔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런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은둔·고립 청년을 찾는 것에 그치지 말고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본적인 사회생활부터 지속적인 일 경험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적응을 돕지 않으면 이들은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올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더욱 깊은 늪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최근 2, 3년 사이 가파르게 늘어난 은둔·고립 청년은 전국적으로 약 6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지 않은 도시 하나의 인구가 방 안에 틀어박혀 외부와 단절돼 지내는 셈이다. 이렇게 청년기에 시작된 고립과 은둔이 장년 중년 노년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 사회에 미칠 심각성은 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들 청년의 문제에 서둘러 선제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이유다.
사각지대에 있던 청년의 은둔·고립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공동체의 문제가 됐다. 이미 일부 지자체가 맞춤형 상담과 진료 탐색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고, 최근엔 보건복지부도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첫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에 나섰다. 비단 정부나 지자체만이 일이 아니다. 민간기업·단체와의 협력 같은 체계적인 지원 체계, 나아가 상처 입은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 끌어안는 사회적 응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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