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푸틴 측근, 우크라 野대표 도주하다 체포

푸틴 측근, 우크라 野대표 도주하다 체포

Posted April. 14, 2022 07:59   

Updated April. 14, 2022 07:59

中文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야당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68·사진)가 도주 중 체포됐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 정부를 세우면 그 수장으로 유력시됐던 인물이다. 메드베드추크의 딸 다리냐의 대부(代父)가 푸틴 대통령일 정도로 푸틴과 친밀한 사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텔레그램에 헝클어진 머리와 초췌한 얼굴로 수갑을 찬 메드베드추크의 사진을 공개하며 그를 러시아 측에 잡힌 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하자고 요구했다. 메드베드추크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전부터 반역 혐의로 젤렌스키 정권에 체포된 상태였고 최근 도주를 시도하다가 붙잡혔다.

 메드베드추크는 우크라이나인이지만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나치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당시 나치를 위해 일한 이력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시베리아로 추방됐다. 1960년대 귀국한 메드베드추크는 1997년 국회의원이 됐으며 2002∼2005년 친러 성향인 레오니트 쿠치마 당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러시아와 석유 사업을 벌이며 큰 부를 축적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도 러시아를 후방에서 지원해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메드베드추크의 체포 소식에 ‘정치적 박해’라며 화를 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