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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싸울 것”… 해외 우크라인 6만명 귀국

“푸틴과 싸울 것”… 해외 우크라인 6만명 귀국

Posted March. 07, 2022 07:45   

Updated March. 07, 20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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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의 히틀러’입니다. 그를 반드시 몰아낼 겁니다.”

 5일(현지 시간) 폴란드 남동부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행 입국 수속 절차를 밟고 있던 40대 우크라이나 남성 올레그 씨의 외침이다. 서부 리비우에 살던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고국을 침공한 직후 폴란드로 대피했지만 다시 돌아가 싸우기 위해 이날 검문소를 찾았다. 올레그 씨 같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날 검문소에는 입국 절차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2km에 달했다.

 메디카 인근 프셰미실 중앙역에도 우크라이나행 열차를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날 오후 4시에 출발한 열차에도 10여 개 기차 칸에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전하려는 남성들 외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겠다는 사람들 역시 많았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외국에서 돌아온 남성이 6만6224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나라를 지키려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무적(無敵)”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이 속전속결을 원했지만 우크라이나인의 굳센 저항에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침공 후 10일간 러시아군 1만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대부분 사망자가 18∼20세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잘 모른다”며 푸틴 정권의 야욕으로 러시아인의 희생도 크다고 질타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가 러시아에 함락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이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