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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난 美中 가격 줄인상…한국도 수입물가 빨간불

공급난 美中 가격 줄인상…한국도 수입물가 빨간불

Posted October. 29, 2021 07:32   

Updated October. 29, 20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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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공급 대란의 여파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망 위기에 처한 미국 기업들은 비용 증가를 견디다 못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최근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의 공장’ 중국도 물가가 크게 뛰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로 전이될 위험이 커진 가운데 한국 역시 수입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공급망 위기가 경기 회복을 저해함에 따라 미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앞선 분기의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결국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 제품 가격을 6%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구인난으로 인해 올해 인건비가 벌써 10% 이상 올랐고 음식 재료와 기타 자재 값도 최대 4% 증가하는 등 비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이미 1.5% 올린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내년에도 이런 가격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카콜라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건비와 물류비용이 높게 유지된다면 필요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제조기업 3M도 “폴리프로필렌 등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가격 인상 행렬은 최근 이례적인 인력난과 공급망 위기가 주요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월별 구인 건수가 계속 1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부족해 기업들이 앞다퉈 임금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항만과 육상 물류에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기업들은 단가가 비싼 항공 화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아예 자체 화물선을 띄우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