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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대 교수, 시진핑 ‘공동부유’ 정면비판

中 베이징대 교수, 시진핑 ‘공동부유’ 정면비판

Posted September. 06, 2021 07:31   

Updated September. 06, 20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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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징대의 한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하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공동부유’가 ‘공동빈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반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과 감시·규제 확대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의 사라진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장웨이잉(張維迎·62·사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공익성 민간학문기구인 ‘경제 50인 논단(CE50)’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시장의 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정부 개입에 자주 의존하면 공동빈곤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기업가들이 부를 창출할 동기가 없다면 정부가 빈곤층에 줄 돈이 없어져 상류가 말라버린 강처럼 될 것”이라며 “계획경제는 빈곤층에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빈곤층이 생겼다. 시장 지향적 개혁을 앞당기는 것만이 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중국 시안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4년부터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에는 베이징대 주요 싱크탱크인 국가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장 교수는 2018년 10월에도 “중국의 지난 40년 고성장은 시장화, 기업가 정신, 서구 300년의 기술 축적으로 이룬 것이지 이른바 ‘중국모델’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CE50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장 교수의 글은 내려진 상태며 장 교수의 개인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서도 삭제된 상태다. 위챗에서 해당 글을 전송하는 것도 안 되고 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