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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다시 늘자 ‘몰래 부스터샷’ 급증

美, 코로나 다시 늘자 ‘몰래 부스터샷’ 급증

Posted August. 09, 2021 07:20   

Updated August. 09, 20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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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다시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아직 권고하지 않았는데도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는 사람이 늘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금까지 의료기관들로부터 모두 900건이 넘는 부스터샷 사례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의료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보고한 수치여서 실제 부스터샷을 맞은 미국인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백신이 남아돌 정도로 풍족한 데다 당국의 접종 기록 관리가 느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인주의 26세 여성 지나 웰치는 병원에 백신을 처음 맞는다고 말하고 세 번째 주사를 맞았다. 천식과 간 질환을 앓고 있다는 그는 “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보건당국의 부스터샷) 권고를 6개월이고, 1년이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고 했다. 미주리주의 60대 주민도 5월에 동네약국에서 세 번째 백신을 맞았다. 이 주민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모두 제공했지만 약국은 백신 주사를 놓고 나서 시스템을 검색한 뒤에야 그가 접종 완료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백신을 맞은 지 오래된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전략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들을 위해 부스터샷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