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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南-경제난 北, 통신선 복원

Posted July. 28, 2021 07:43   

Updated July. 28, 20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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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이 끊어졌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27일 복원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끊은 지 413일 만이다. 청와대는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남북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남과 북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남북 양 정상은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親書)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와 국방부는 이날 각각 남북연락사무소 채널과 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을 통해 북측과 통화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3주년을 시작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고, 지난 주말 통신선 복원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구 조율을 거쳐 남북은 이날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통신선 복원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남북이) 호상(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남북 교류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친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위로와 걱정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대북 제재 완화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여기에 북한이 중단을 요구해 왔던 8월 한미 연합훈련도 향후 남북 및 북-미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와 백악관이 통신선 복원을 사전에 공유하며 연합훈련에 대한 의견 교환도 마쳤을 것”이라며 “실무 단위별 접촉을 시작으로 추후 남북 정상이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한다. 어떠한 관계에서도 물밑 대화는 이뤄져야 하는 법”이라면서도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공무원 피격 사건, 보안기관 해킹 공격,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