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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에 뚫렸나…김정은 “방역관련 중대사건 발생”

北, 코로나에 뚫렸나…김정은 “방역관련 중대사건 발생”

Posted July. 01, 2021 07:24   

Updated July. 01,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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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무 태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핵심 간부들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특히 이를 이유로 북한 권력의 정점에 있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핵심 간부들을 대거 경질하는 등 문책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로나19 방역 통제 장기화로 심각해진 식량난에 대처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거나 코로나19 방역체계에 구멍이 생겨 확진자가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 방역전의 장기화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물질적·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우기로 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만)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며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방역 부실의 책임을 물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일부와 당 비서를 해임시키고 간부들을 새로 임명했다.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5인으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 기구다. 상무위원 가운데 군 서열 1위인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원회의 결정 사항 미이행으로 해임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