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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鄭 추기경 조문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 잃어”

文대통령, 鄭 추기경 조문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 잃어”

Posted April. 30, 2021 07:29   

Updated April. 30,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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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정진석 추기경 선종(善終) 사흘째를 맞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조문 후 염수정 추기경과 나눈 환담에서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어려운 때에 교회와 사회의 큰 어른이 선종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 추기경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고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위해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행복의 삶, 청빈의 삶이라는 좋은 선물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병실에서 정 추기경을 만났을 때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코로나 종식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특별히 요즘처럼 어려운 기간에 나라를 위해 교회가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한편 빈소가 차려진 명동대성당에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인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천주교서울대교구는 조문 첫날인 27일 조문객이 1만여 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모 메시지도 곧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이 39세 때인 1970년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돼 한국인 최연소 주교라는 보도와 관련해 “1943년 평양 6대 대목구장으로 임명받은 홍용호 주교가 36세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연소 주교”라고 밝혔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김갑식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