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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 주민 66%가 신천지

아파트 첫 코호트 격리… 주민 66%가 신천지

Posted March. 09, 2020 07:53   

Updated March. 09, 20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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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병원이 아닌 일반 거주지로는 처음으로 대구에 있는 한 임대아파트가 ‘코호트(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에 모여 살던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은 지난달부터 4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주민 142명 가운데 46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아파트에는 신천지 교인이 모두 94명 살고 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확진자들을 병원 등으로 옮기고 4일 5층짜리 아파트 2개동을 통째로 봉쇄하는 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 96명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8일 오후 5시 기준 8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6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약 1.3km 거리에 있다. 보건당국은 아파트 교인들이 크고 작은 예배에 참여하며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주민은 지난달 말 자가 격리를 통보받고도 이를 어긴 채 서로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나 대구시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에는 신천지 교인들이 모여 사는 집단 거주지가 10여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 처음 보고된 가운데, 현재까지 임신부 8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 지난달 24일 코로나19로 확진된 20대 여성은 6일 제왕절개로 아이를 분만했다. 아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임신부 7명은 부산(1명)과 대구(6명)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의 ‘줌바댄스 강습’에서 이어진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현재 모두 104명으로 늘어났다. 세종시에서는 이 강습을 받은 보건복지부 소속 20대 공무원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