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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럽순방중 야스쿠니에 공물

Posted October. 18, 2018 07:35   

Updated October. 18, 20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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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예대제(秋季例大祭·가을 큰제사) 첫날인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라는 공물을 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묻자 ‘개인으로서의 행동’이라며 “정부가 견해를 언급할 성격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아베 총리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 뒤로 매년 신사의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를 공물로 신사에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덴노(天皇·천황)’를 위해 싸우다 숨진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1978년 신사 측이 이곳에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한 뒤로는 1926∼1989년 재위했던 쇼와(昭和) 일왕은 물론이고 현재의 아키히토(明仁) 일왕도 참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과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각료 중에는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후생노동상이 야스쿠니신사에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