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국의 인터넷 굴기 선언, 한국은 이대로 추월당하나

중국의 인터넷 굴기 선언, 한국은 이대로 추월당하나

Posted December. 18, 2015 07:24   

中文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터넷에서도 굴기(굴)를 선언했다. 그제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시 주석은 5년 안에 모든 농촌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인 5세대(5G) 기술을 상용화하는 목표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을 밝힌 것이다.

중국 인터넷 정보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6억6800만명.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5억940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막강한 네티즌을 기반으로 국가차원의 ICT전략을 추진하면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게임업체 텐센트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ICT와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 분야는 한국보다 10여년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50대 핀테크 기업 중 중국은 7개 업체가 순위에 올라 런던을 핀테크 수도로 만들겠다던 영국(6개)을 앞섰을 정도다.

인터넷 통제와 감시가 심한 중국은 혁신 산업에 대한 규제는 전혀 하지 않는다. 이달 초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중국 정부는 IT산업에는 사전 규제보다 경쟁환경을 먼저 조성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를 만드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 핀테크의 싹을 틔웠지만 전통산업에 적용한 규제를 ICT산업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한국 사회가 귀기울여야할 대목이다.

제조업에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도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가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IT강국 자리를 지키려면 혁신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로 무장한 기업가정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