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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굴욕적 패배일언론 대서특필

Posted November. 21, 20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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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20일 전날 자국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저팬이 한국 대표팀에 9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것을 두고 악몽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서특필했다. 주요 스포츠지는 1면에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과 이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일본 벤치의 사진을 대조해 실으며 굴욕적 패배라는 제목을 뽑았다.

비난은 7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교체한 고쿠보 히로키 감독에게 집중됐다. 산케이스포츠는 고개 숙인 고쿠보 감독의 사진을 1면에 싣고 저의 실수라는 그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기사에 따르면 고쿠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앞에서 충혈된 눈으로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 호치도 고쿠보 감독의 고개 숙인 사진을 싣고 계투 미스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고쿠보 감독이 한 일()자로 입을 다문 채 환호하는 한국 대표팀을 지켜봤다고 썼다.

주요 일간지들도 스포츠면에서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신설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을 맹세한 사무라이 저팬이 숙적 한국을 상대로 너무도 잔혹한 역전패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이로운 끈기라는 중간 제목을 달고 한국 팀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투수 7명의 계투로 끈기 있게 싸웠다며 한국 팀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이날 도쿄돔에는 4만238명의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다. 가득 찼을 경우 4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빈자리가 없었던 셈이다. TBS가 중계한 경기 시청률은 간토() 기준으로 25.2%에 달해 프리미어12 경기 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일본시리즈 시청률(10% 안팎)은 물론이고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25) 복귀전(23.2%)보다 높은 시청률이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일본이 리드하고 있던 8회말 상황에서 기록한 32.2%였다.

한국에서도 비슷했다. SBS가 방영한 준결승전 중계 시청률은 평균 1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린 9회초 최고 시청률은 23.2%까지 올랐다. 앞서 8일 한국이 일본에 5-0으로 패했던 개막전 시청률은 8.8%였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프랑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준결승 경기가 경찰 당국의 엄중한 경계 속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폭발물 설치를 우려해 구장 내의 코인로커를 봉쇄했고, 주변의 일부 휴지통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소지품 및 신체검사도 평소 이상으로 엄격하게 실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