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여서도 경질론 황우여 아휴~

Posted October. 28, 2015 07:14   

中文

아휴.

2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목소리에서는 곤혹스러움이 묻어났다. 여권에서 거세지는 경질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름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고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 부총리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이야 정치공세로 치부하더라도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자신을 겨냥한 경질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주변에선 황 부총리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됐고, 교체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황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주무 장관이다. 국정화 대응도 그렇지만 야당이 쟁점화한 국정 교과서 태스크포스(TF) 구성 논란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더 불을 질렀다.

급기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7일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가 주최한 청년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 내부에서도 황 장관의 경질론이 나오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주장이 나올 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직접 경질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은 아니지만 황 장관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여당 내 분위기는 황 부총리에 대해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정무특보 출신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의원들이 주무 장관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돌파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도 전략전술이 미흡했고 첫 대응을 잘못했다. 교육부 장관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부총리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급히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질론에 대해 일각에서 장관에 대해 우려하시고 걱정하시는 것들을 잘 알기 때문에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지금은 교육부가 바람직하고 올바른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 힘을 모아 서로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국정화 고시(11월 2일) 이후의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조기 교체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