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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규모 확대-정례화 추진, 북에 제안하기로

이산상봉 규모 확대-정례화 추진, 북에 제안하기로

Posted September. 02, 20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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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7일 개최될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상봉 규모의 확대와 상봉 장소 및 방식의 다양화를 북한에 제안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현재의 금강산 상봉 이외에도 서울-평양 교차 상봉 상호 고향 방문과 성묘 화상상봉 등으로 넓혀 상봉자 수를 크게 늘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통해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제기할 의제들을 확정한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70대 이상이 81.6%를 차지하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하루빨리 헤어진 가족을 만나려면 상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 만남을 시작으로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교류할 통로를 활짝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10월로 예상되는 상봉행사부터 남북 각 100명씩 만나던 상봉행사 참여 인원을 200명씩으로 늘리자고 제안할지도 주목된다.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14차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이 200명씩 만난 적이 있다.

북한은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고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이번부터 서울-평양 교차 방문을 하자고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20002001년 13차 상봉 때 남북 이산가족들이 서울-평양을 동시에 방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장소와 시기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 달에 1000명 정도의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이 상봉 정례화에 합의하면 상봉자 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고향 방문과 성묘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6만6000여 명에게 전면생사 확인을 위한 남북 명단교환에 동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생사확인추진센터를 1일 서울 중구 적십자사에 설치했다. 적십자사는 이 작업에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5년간 매년 평균 4227명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하루 평균 12명이 사망한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70대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10년 이내에 대부분 사망하고 이산가족 전체도 25년 안에 거의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생존한 이산가족이 생애 한 번이라도 상봉하려면 최소 상봉인원이 매년 6000명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