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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과녁' 만들어 실탄 사격하는 북한군

박대통령 과녁' 만들어 실탄 사격하는 북한군

Posted August. 14, 2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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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표적으로 만들어 북한 군인들이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을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적은 있지만 이처럼 사진을 표적지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조선인민군(북한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모임 진행 기록영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표적이 등장했다. 박 대통령 사진 표적을 중심으로 좌우 2명씩 사진이 붙어 총 4개의 표적지가 설치됐다. 이 장면을 오래 보여주지는 않아 박 대통령 이외에 다른 4명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로 추정된다. 표적 뒤에는 하얀색으로 미제 소멸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선중앙TV는 이 장면에 이어 북한 군인들이 이 표적을 향해 권총과 기관총으로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영상 속 군인들은 백두산 삼지연을 출발해 판문점까지 달리는 붉은기 이어달리기 행사 참가자들이다. 조선중앙TV는 이들이 625전쟁 때 일어난 미군의 만행을 전시했다는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찾아 복수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모임을 열고 실탄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건을 일으키는 강경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주민을 상대로 한국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의 사진을 붙인 허수아비 모형을 만들어 군견들이 공격해 물어뜯는 장면과 김 장관의 사진을 붙인 표적에 사격 연습을 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