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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보다 얇은 올레드 TV 출시

LG전자, 스마트폰 보다 얇은 올레드 TV 출시

Posted August. 03,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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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에 두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두께 4.8mm인 55인치 올레드 TV(사진) 세 가지 모델을 내놨다. 기존 TV 두께는 5mm대다. 두께 4.8mm는 통풍구와 USB포트 등 후면 부분을 제외한 순수한 TV 액정 두께다. 슬림형 스마트폰 액정 두께가 6, 7mm대인 것을 감안하면 올레드 TV가 더 얇은 것이다.

LG전자는 요즘 주요 가전 매장에서 올레드 TV를 와이어로 천장과 연결해 공중에 띄워 전시하고 있다. 두께가 얇다 보니 55인치 올레드 TV 무게가 약 14kg에 불과하다.

중국이 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향후 얇으면서 고기능을 갖춘 올레드 TV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종이처럼 얇아 벽지처럼 부착이 가능한 TV, 원기둥을 감싸는 볼록한 디스플레이, 반대편이 보이는 투명한 화면 등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일본 소니도 최근 브라비아 4K 액정표시장치(LCD) TV인 X900C와 X910C 시리즈를 4.9mm 두께로 내놨다. LCD TV는 액정 뒷면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기 때문에 자체 발광하는 올레드 TV보다 두꺼울 수밖에 없지만 소니는 TV 액정을 구성하는 각 단면의 두께를 줄여 5mm 미만 TV를 선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두께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 전략제품인 SUHD TV 두께는 69mm대로 LG전자나 소니 TV보다 두껍다. 삼성전자는 TV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여서 기술개발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0일 2분기(46월) 실적발표 때 합리적인 가격대 모델을 내놓는 등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를 통해 신규 수요층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얇은 두께 덕분에 올레드 TV가 쓰러지더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들고 다니는 제품이 아닌 TV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과연 돈을 더 지불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