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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48년 만에 이룬 월드컵 16강, 여자는 12년 만에 해냈다

남자축구, 48년 만에 이룬 월드컵 16강, 여자는 12년 만에 해냈다

Posted June. 20, 201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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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가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두는 데는 48년이 걸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1승도 없이 4무 10패를 기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2-0으로 이긴 것이 한국의 첫 승리였다. 16강 진출도 2002년 대회에서 처음 이뤘다.

2003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남자 대표팀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2년 만에 첫 승리와 16강행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 두 번째 만에 거뒀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북한에 0-7, 일본에 1-8로 대패했고, 대만과 중국에도 각각 7골과 8골을 내주며 졌다.

그러나 이후 성장을 거듭한 한국 여자축구는 2003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에 0-3, 프랑스에 0-1, 노르웨이에 1-7로 패하며 예선 탈락했지만 월드컵 경험을 쌓았다.

2010년 한국 여자축구는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같은 해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었다. 2010년과 2014년 아시아경기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따내며 아시아의 강자로 성장했다. 이번 월드컵에는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 첫 승리라는 중압감은 말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하지만 여자축구가 12년 만에 첫 승리를 달성하면서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