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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손열음, 하프시코드 주자로 데뷔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하프시코드 주자로 데뷔한다

Posted June. 16,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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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 하프.

7월 14일8월 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주목받는 두 악기다. 희귀하기도 하고 휴대하기도 어렵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하프시코드 주자로 데뷔한다. 7월 24일 오후 5시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다. 하프시코드가 피아노의 전신인 만큼 피아니스트가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간단하지 않다. 피아노는 건반 끝에 달린 해머가 현을 쳐서 소리를 만들지만 하프시코드는 플렉트라로 불리는 도구가 현을 튕겨서 소리를 만든다. 피아노가 치는 악기인 데 비해 하프시코드는 뜯는 악기다. 피아노는 건반이 한 줄, 하프시코드는 두 줄이고 피아노는 소리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페달이 있지만 하프시코드는 없다. 다른 악기인 셈이다.

3년 전부터 하프시코드를 배워온 손열음은 이번 연주회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하프시코드의 가격대는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훌쩍 넘는 고가이고, 악기를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손열음이 연주하는 하프시코드는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오랫동안 참석해온 음악 팬이 소유한 악기를 빌린 것이다.

하피스트이자 한국계 네덜란드인인 라비니아 메이어르의 연주도 관심을 모은다. 연주회는 7월 23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 콘서트홀, 25일 오후 2시 알펜시아 뮤직텐트, 30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 콘서트홀, 8월 1일 오후 7시 30분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함께하는 생상스의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환상곡, 라벨의 인트로덕션과 알레그로, 드뷔시의 달빛, 신성한 춤곡과 세속적 춤곡을 연주한다.

하프의 악기 가격대는 1억 원 안팎이고 운반도 수월하지 않다. 서울시향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하프 외에 대여가 필요할 때 객원 연주자의 개인 악기를 빌려 운반비를 지불하고 사용한다. 메이어르도 국내 개인 소장자의 악기를 빌려 연주한다. 기타 프로그램 문의는 www.gmmfs.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