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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휴업, 정부 가이드라인 없어 혼란

Posted June. 05,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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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휴업 학교가 기존의 경기도와 충남북 지역 이외에 서울과 대전에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4일 현재 메르스로 인한 휴업 학교는 7개 시도에서 822곳에 이른다.

일단 5일까지 휴업을 실시한 학교들은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휴업을 연장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또 아직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들도 확산 추세를 지켜보며 휴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휴업과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데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휴업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면서 학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4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서울 A초교 교사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니까 교장과 학부모운영위원회가 재량으로 이틀간 휴업을 결정한 상황이라며 맞벌이 부부들은 휴업이 길어지면 곤란하다는 입장이고, 일부 부모들은 사태가 끝날 때까지 휴업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휴업 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4일 메르스 확산에 따른 휴업 실시 추가 안내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학생 교직원이 확진자이거나 주변에 확진자가 있는 경우 학생 교직원 학부모 주변인 중 격리 대상이 있는 경우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거나 대다수 학부모의 강력한 요구가 있는 경우 휴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학교 차원에서 파악하기 어렵고, 대다수 학부모의 강력한 요구에 대한 판단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로 분류되지 않아 휴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 영유아 대상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 재수학원 등의 휴원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영어유치원은 최근 중동 여행을 다녀온 원생이 3일 등원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자 일주일간 휴원에 들어갔다. 인근 학교가 휴업한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어린이집과 초등학생 대상 학원도 상당수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휴업을 하지 않은 학교들도 이달 중 예정된 체험수련활동을 속속 취소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체험수련활동 실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아직 청소년수련시설과 계약을 하지 않은 학교는 입찰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각 시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단체활동 중단을 권고하면서 이를 수용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체활동이 다음 주중으로 임박한 일부 학교들은 위약금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