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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의 단절 이어줄 유라시아 철도와 한중 해저터널

한국철도의 단절 이어줄 유라시아 철도와 한중 해저터널

Posted May. 26, 2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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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북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및 국제철도물류회의가 내일부터 3일 동안 서울에서 열린다. 이들은 남북한을 연결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공식 지지하는 유라시아 철도 발전을 위한 서울선언문(가칭)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는 다음달 OSJD 장관회의에서 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것은 한국의 오랜 꿈이다. 남북한 철도가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은 대륙으로부터 섬처럼 고립된 상황을 탈피할 수 있고, 아시아와 유럽의 교류 협력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한국과 유럽 사이 수출입 상품들은 부산과 인천항에서 출발해 멀리 인도와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대신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바로 유럽으로 갈수 있게 된다.

유라시아 철도의 유일한 미싱 링크(missing link)는 한반도종단철도(TKR)다. 북한의 거부로 TKR이 연결되지 않는 한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유럽까지 간다는 구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은 이번 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올 4월에는 러시아의 유연탄을 하산역에서 철도로 북한 나진항으로 실어와 한국의 당진 광양 보령으로 가져오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OSJD는 대륙철도의 운행 표준을 만들고 선로를 배분하는 실무 조직이다. 한국이 대륙철도와 연결하려면 이들 국가와의 제도적 기술적 조정이 필수다. 유라시아 철도는 관련된 모든 나라에 정치 경제 문화적 이익을 안길 것이다. 한국 정부와 코레일은 남북철도 연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중 교류 확대와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륙을 오가는 인력과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서해 해저터널이나 한중 열차페리로 직접 중국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북한의 변화를 바라는 것보다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 사이 341km 해저를 연결하는 터널 건설이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 유라시아 철도와 함께 한중 해저터널 건설 등 대륙과 직접 연결할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