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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이부진 세계 최대규모 도심면세점 추진

정몽규-이부진 세계 최대규모 도심면세점 추진

Posted May. 26, 2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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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가와 삼성가가 서울 시내 면세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깜짝 합작을 선언했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출범식에 함께 나타났다. HDC신라면세점은 양사가 7월 선정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지분을 절반씩 공동 출자해 만든 합작법인. 양사는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날 출범식은 이 사장이 9층에 있는 정 회장 집무실로 찾아가 20분간 환담을 나눈 뒤 시작됐다. 두 사람은 출범식 후 면세점 입지가 될 아이파크몰 매장을 꼼꼼히 살펴봤다. HDC신라면세점 측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행사장을 찾아 사진촬영 뒷배경부터 출범식 멘트까지 세부적으로 확인했다.

두 사람의 사업 제휴는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이 사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쌓아온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미국 휴스턴 암센터에 입원했던 1999년 정 명예회장도 같은 병원에 입원하며 두 집안은 교류를 이어왔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이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번에 두 가문이 뭉친 것은 신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약 5조4000억 원, 공항 면세점 매출액은 2조500억 원이었다. 정부는 15년 만에 서울 시내에 면세점 3곳의 신설을 올해 허용할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듀티프리)랜드를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6만5000m의 면적 가운데 면세점 공간은 2만7400m로 40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정 회장은 치열해지고 있는 동북아 관광 복합쇼핑시설의 경쟁 속에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차별화된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 사장도 면세사업 운영 역량과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용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