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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1일 방북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위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21일 방북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위해"

Posted May. 20, 20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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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년 세계교육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일념으로 방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7년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후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동선과 방북 시 만날 북한 측 상대 등 세부사항은 선발대가 20일 방북해 조율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참석한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에서도 지난해 이수용 북한 외무상과 유엔 총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을 거론하며 유엔은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다. 저는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방북 결정은 퇴임 이후 대선 도전과 연결됐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점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관계에 대해 충청포럼 회원으로 국내에서 여러 번 만나 잘 알고 지냈고 불행히 삶을 마감해 안타깝다면서도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성 회장과 협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조카가 경남기업의 베트남 사업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도 여부를 불문하고 문제가 불거진 것 자체가 민망하다면서도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례적으로 이날 방북과 성완종 리스트 등 한반도 관련 질문은 이례적으로 한국말로 답했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실상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당장 반 총장이 현실 정치와 얽히지 않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외교 분야나 대북문제에 집중하는 아웃복싱을 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 방문을 앞두고 20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정종욱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과 오찬을 겸해 비공개 면담을 갖고 개성공단에서 내놓을 메시지,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개성공단에서 반 총장을 영접할 경우 전할 대북 메시지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shcho@donga.com윤완준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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