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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고위급 회담 못할 이유 없다

Posted January. 02, 20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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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북남(남북) 최고위급 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영한 육성 신년사를 통해 남조선(한국)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이 발언은 전향적인 남북대화 의사를 밝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화 그 자체보다 대화 성사의 조건을 한국이 먼저 해결하라는 취지로 해석돼 앞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신년사 곳곳에 걸림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북남 사이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앞으로도 (남북) 대화,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일단 김정은이 던진 남북대화의 긍정적 불씨를 살려나갈 태세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내세워 제안한 남북 당국회담을 김정은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 제의를 거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김정은식 남북대화 국면을 내세워 박근혜표 대북정책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역제안 공세를 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2차 고위급 접촉과 통준위 당국 대화 등 정부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히 호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선 아직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태도만 보였다.

김정은은 대화 공세를 펼치면서도 외세와 함께 벌이는 군사연습을 비롯해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 전쟁연습을 벌이면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가 2, 3월 연례적으로 벌이는 3월 한미 연합 군사연습(키 리졸브) 등 한미 훈련 중단 요구를 되풀이한 것이다. 또 김정은은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김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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