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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턴 대한민국에 여성이 많다

Posted November. 24, 20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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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지는 여초()시대가 열린다. 남아선호 경향의 약화로 성비() 불균형이 바로잡히면서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에 늘어난 여성 인구의 사회진출 통로를 넓히지 못하면 고령화 쇼크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여성 인구는 2531만 명으로 남성 인구(2530만 명)를 넘어선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는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여초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에 고령인구가 늘면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진다. 지난해 남녀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5.3명으로 1981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남아선호 경향이 약해진 것도 남녀 인구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2000년대 초까지 110명이 넘었으나 이후 줄곧 하락해 2007년부터 자연성비(103107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여초현상에 따라 나타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 고용률 제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