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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첫눈'에 빙판길...서울외곽도 23대 연쇄 추돌

'찔끔 첫눈'에 빙판길...서울외곽도 23대 연쇄 추돌

Posted November. 15, 201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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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눈이 내리자마자 고속도로에서 차량 23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계양소방서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14일 오전 5시 40분경 인천 계양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운분기점 판교방면에서 경인고속도로로 빠지는 2차로 램프구간에서 차량 23대가 서로 뒤엉키며 연쇄 추돌했다.

도로공사는 첫눈이 내려 살얼음이 낀 도로에서 차량 한 대가 미끄러져 도로 벽을 들이받았고, 동트기 전이라 어두운 상황에서 차간거리를 충분히 두지 않고 뒤따르던 운전자들이 빙판길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운전자가 빙판길에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자 핸들을 좌우로 급하게 꺾는 바람에 2차로 도로인 램프 구간의 좌우 벽을 들이받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경상자 2명에 그쳤지만, 도로 전체가 사고 차량들로 뒤엉키면서 사고 2시간 20분 뒤인 오전 8시경에야 도로가 정상화돼 출근길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전문가들은 빙판길이 마른 도로에 비해 정지거리가 2배 긴 만큼 차간거리도 2배로 늘려 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에 따르면 마른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제동하면 차량이 78m 지나간 후 완전히 멈춘 반면 빙판길에서는 160m나 이동한 뒤에야 멈췄다. 시속 60km로 달리다 급정거해도 마른 도로에선 35m인 정지거리가 빙판길에선 64m로 급증한다.

통상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 100km에 맞춰 차간거리를 100m로 유지하고 일반도로에선 현재 속도에서 15를 뺀 수치에 해당하는 미터 거리만큼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겨울철엔 규정 속도보다 20% 감속해야 한다며 속도에 맞는 차간거리만 제대로 확보하면 고속도로 연쇄추돌사고는 쉽게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djc@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