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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사령탑에 김기태 감독 선임

Posted October. 29, 201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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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선택은 결국 김기태 전 LG 감독(45사진)이었다.

선동열 전 감독의 사퇴 후 새 감독을 물색하던 KIA는 28일 김 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0억 원(계약금 2억5000만 원, 연봉 2억5000만 원)의 조건이다. LG 감독이던 올 시즌 초반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던 김 감독은 6개월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 감독이 고향 팀을 맡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KIA는 지난 3년간 팀을 이끌었던 선 전 감독을 재신임할 계획이었다. 19일에는 2년간 더 팀을 맡긴다고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3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한 선 전 감독의 재신임 소식에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선 전 감독은 재계약 발표 엿새 만인 25일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새롭게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한 KIA는 사흘 만에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KIA 관계자는 현재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형님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소통과 신뢰에 강점이 있는 지도자다. 팀 리빌딩과 융합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형님 리더십은 LG에서 빛을 발했다. 2012년 LG 감독에 취임한 김 감독은 이듬해인 지난해 팀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모래알이라는 악평에 시달렸던 LG 선수단은 김 감독의 지도 아래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정규시즌 2위의 성과를 냈다. 계속된 부진 속에 팀 분위기가 와해된 KIA는 김 감독의 카리스마와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놓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 명가 KIA의 재건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머물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2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