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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대 완전 직선제중 양보 없다

Posted October. 04, 2014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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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홍콩 도심 점거 사태가 3일 새벽(현지 시간) 시위대와 정부가 대화 재개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일부 강경파가 정부청사를 포위하는 등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새벽 시위대는 렁춘잉() 행정장관이 전날 밤 제안한 대화 제의를 받아들였다. 대학생 모임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는 정치개혁에 중점을 두고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성명을 냈고,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도 대화가 정치적 교착 상태에 전환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시위대는 대화 제의를 수용한 이후에도 애드미럴티()에 있는 정부청사 등 주요 지역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공무원들이 정부청사에 들어갈 수 없게 되면서 홍콩 정부는 이날 청사를 일시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엿새째 지속되고 있는 도심 점거 시위는 대화 재개 합의로 한풀 꺾였다. 하지만 시위대는 협상 결과가 완전한 직선제 쟁취라는 당초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면 다시 들고 일어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의 사설을 통해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시위대를 맹비난하며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