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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해냈다 통일 드라이브

Posted August. 18, 201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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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습니다.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자동차 대장정 랠리팀이 북한을 거쳐 16일 한국에 도착했다. 자동차를 몰고 시베리아를 관통한 뒤 남북한을 모두 방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7일 러시아를 출발한 이들은 40일 만인 이날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것이다.

랠리팀 일행 32명과 차량 8대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하바롭스크 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북한을 통과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동거리는 약 1만5000km. 매일 380km씩 달린 셈이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측은 고려인이 한반도를 떠나 러시아로 이주한 경로를 역()으로 되밟아 온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3대를 북한에 기증했기 때문에 한국에 도착한 차량은 5대로 줄었다.

조 바실리 전 러시아 고려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랠리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 작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사이에 평화와 친선의 마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랠리팀의 일정은 한국 도착 이후에도 계속된다. 이들은 방한 첫날인 16일 정의화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17일 경기 안산시를 방문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참배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18일에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명동성당 미사에 참여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19일 국민 100여 명과 함께 서울에서 출발하는 국민참여랠리로 부산에 다다르면 대장정을 일단락 짓는다. 이들은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까지 이르는 산천 순례를 한 뒤 24일 동해항을 통해 출국한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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