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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도 흑인청년 경찰 총격에 사망

Posted August. 15, 20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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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에서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흑인 사회가 들끓고 있다.

13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0대 흑인 이젤 포드 씨는 11일 오후 8시 20분경 로스앤젤레스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 명령을 받았고, 이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포드 씨에게 총을 쏜 경찰의 신원과 포드 씨의 총기 휴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포드 씨의 어머니 트리토비아 씨는 지역 방송국 KTLA과의 인터뷰에서 포드가 평소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며 경찰 지시에 순응했음에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포드가 당시 (경찰 제압으로) 땅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등에 총을 맞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포드 씨의 가족과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17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본부 앞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주리 주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유사 사건이 터지자 경찰 당국은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유족의 주장 중 일부를 반박했다. 앤디 스미스 LAPD 대변인은 13일 포드 씨가 심문을 하려던 경찰과 몸싸움을 시작했고 경찰의 권총을 잡으려고 했다며 발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운이 사망한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선 13일에도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 19세 청년이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눴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