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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귀하신 입 강연 한번에 4억원

Posted May. 23, 20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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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이 퇴임 이후 엄청난 강연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의 1회 강연료는 미국에서는 20만 달러(약 2억480만 원), 아시아 등 해외에서는 4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의장 때 받은 연봉이 2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연단에 한 번 오르는 것으로 의장 시절 연봉을 거뜬히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이처럼 버냉키의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그의 족집게 같은 분석력과 예측능력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의 미국 통화금융정책을 직접 설계한 그의 입을 통해 정책 배경을 듣는 것은 고액일지라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존하는 최고의 통화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퇴임 이후인 3월 뉴욕 최고의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 르 베르나르댕에서 소수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좌담회 역시 막대한 강연료가 지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 가운데 버냉키의 말을 믿고 투자전략을 짠 헤지펀드 매니저와 기관투자가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고 NYT는 전했다. 3월 초에는 이틀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미국 휴스턴을 넘나들며 강연을 했다. 높은 몸값 때문에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는 물론이고 미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그를 고문 등으로 채용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그는 1월 31일 퇴임한 지 3일 만에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의 상근 특별연구위원으로 새 출발을 했다. 연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활동을 할 계획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