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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논란은 윈윈?정엔 공세카드, 김엔 마케팅 효과

박심논란은 윈윈?정엔 공세카드, 김엔 마케팅 효과

Posted March. 20, 20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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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날짜가 4월 30일로 잠정적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본선 티켓을 놓고 각 후보 진영의 두뇌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반전이지만 여론에서 앞서는 정몽준 의원과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 논란으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연일 신경전을 펼치며 열전 양상을 주도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당원 지지를 앞세운 이혜훈 최고위원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개발 공약으로 이슈 선점한 정몽준

정 의원 측은 박심 논란에 대해 연일 포문을 열고 있다. 이날 캠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후보 경선에 김 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김 후보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도 당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 불참했다. 그 동안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터라 박심 논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해석됐다.

정 의원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재추진 등으로 선거 어젠다를 선점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경제 시장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 정 의원 측은 용산재개발 성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민주당 박원순 시장 재임 동안 멈춰버린 서울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다른 세부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선 초반 레이스에서 김 전 총리의 기세를 꺾었다는 것이 정의원 측 판단이기도 하다.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도 권역별 순회투표가 아닌 원샷 투표로 결정이 되면서 희색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 측은 마지막 라운드인 TV토론회에서 압승하기 위해 분야별로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토론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심 논란으로 인지도 높인 김황식

후발주자인 김 전 총리 측은 18일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했다고 말해 박심 논란을 촉발시켰다. 발언내용의 적정성을 떠나 후보 인지도를 높였다는 게 캠프 내부 평가. 박심이 김 전 총리에게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 한 효과도 얻었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일반 유권자는 물론 당원들도 김 전 총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경쟁자인 정 의원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가 가장 큰 약점이었는데 이번 논란으로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19일 기자들과 햄버거 번개오찬 자리를 갖고 접촉면을 넓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실체가 없는 박심 논란을 갖고 새누리당 안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돼 시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있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며 박심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는 저는 어느 정권에 누구에 예속되면서 일해본 적이 없다며 누구맨도 누구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 측은 다음달 초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려 정 의원과의 격차를 좁힌 뒤 TV토론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캠프를 총괄하는 이성헌 전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한지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TV 토론 경쟁력 자신하는 이혜훈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이 최고위원은 정책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순회경선을 실시하고 토론회도 더 많이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중앙당이 원샷 경선으로 후보를 뽑기로 결정하면서 다소 실망하는 기색이다.

이 최고위원은 본격적으로 TV토론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당원 지지세가 두텁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서울 서초갑에서 두 번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을 내세워 당원 표를 결집시키면 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고성호 sungho@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