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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2 20분간 한국 알린다

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2 20분간 한국 알린다

Posted March. 14, 20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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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흥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속편에 선진국 한국의 모습이 담긴다.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인 마블 스튜디오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을 한국에서 촬영하기로 하고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양해각서와 약정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본보가 입수한 촬영 약정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한국 관련 영상이 20분가량 담긴다. 전체 영화 2시간 중 6분의 1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영화에 출연하는 한국 여배우 수현(사진)은 어벤져스팀을 치료하는 천재 과학자로 등장한다. 영화 속 사건 해결의 핵심 인물이다. 영화는 한국을 정보통신(IT)이 발달한 선진국으로 그릴 예정이다.

촬영팀은 서울 마포대교와 청담대교, 강남역과 테헤란로, 용산, 상암DMC,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투, 도로 폭파, 비행 장면 등을 찍을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의 촬영 비용은 약 100억 원으로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약 50억 원)의 두 배가량이다.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그리기로 한 결정은 영진위가 2011년 시작한 로케이션 인센티브 사업 덕분에 가능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국내서 촬영하는 외국 영화는 한국에서 쓴 비용의 최대 30%가량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한국이 세계 영화시장에서 위상이 상승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은 2012년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인도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묘사한 경우는 없었다.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007 어나더 데이(2002년)는 비무장지대를 불바다가 된 전쟁터로 그려 국내 관객이 외면했다. 2012년 개봉한 본 레거시에는 한국 지하철과 강남역이, 지난해 월드워Z에도 평택 미군 기지가 잠깐 나온 정도였다.

어벤져스2가 2015년 여름 개봉하면 국가 홍보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개봉한 전편 어벤져스는 전 세계에서 15억1859만 달러(약 1조6233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아바타(27억8227만 달러)와 타이타닉(21억8677만 달러)에 이어 세계 영화 역대 흥행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세계적으로 관객 2억 명가량이 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서도 707만 명을 모으며 젊은 관객 사이에서 신드롬을 몰고 왔다.

2편은 전편처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스칼릿 조핸슨(블랙 위도)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슈퍼 영웅으로 출연한다.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에 맞서는 어벤져스 군단의 활약이 큰 줄거리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할리우드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20분가량 한국을 담는다면 국가 홍보효과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5조 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