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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북은 이산가족에 또 상처줘선 안돼"

박대통령 "북은 이산가족에 또 상처줘선 안돼"

Posted February. 08, 20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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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7일 북한은 또다시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4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한미 합동훈련을 빌미로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갑자기 평화공세를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할 때까지 잠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봉을 잘 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새로운 한반도로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그대가 평화를 원하는가. 그럼 전쟁을 준비하라. 전쟁을 준비하는 건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고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평화는 굳건한 안보의 토대 위에 선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년 개최되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정부, 군경, 국회,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해 통합방위 태세를 점검하는 회의다. 이번 중앙통합방위회의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것이다.

한편 북한은 7일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남측 실무점검단의 방북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 64명은 이날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상봉 장소인 금강산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이산가족 숙소인 금강산외금강 호텔 등의 시설을 점검한다. 정부 관계자는 상봉 행사 예정일인 20일까지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와 연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협박과 동시에 상봉 행사도 준비하는 투 트랙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전술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