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소치올림픽에서 4년 뒤 평창 성공의 길 찾아야

소치올림픽에서 4년 뒤 평창 성공의 길 찾아야

Posted February. 08, 2014 08:11   

中文

88개국의 선수 6000여 명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소치 겨울올림픽이 오늘 새벽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달성을 목표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앞으로 17일 동안 각국 선수들이 만들어낼 감동과 인간 승리가 지구촌을 흠뻑 적실 것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한 겨울스포츠 강국이다. 참가 선수들이 지난 4년간 피땀을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전이 예상된다. 피겨의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는 겨울올림픽 2연패라는 특급 선물을 국민에게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들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국민의 성원과 박수는 24일 성화가 꺼지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러시아는 510억 달러(약 55조 원)를 투입해 소치올림픽을 가장 비싼 겨울올림픽으로 준비했다.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유치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그러나 갖가지 부실공사 사례가 드러나면서 전체 예산의 3분의 1가량을 도둑맞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소치 인근 국가 무장단체들의 테러 경고에 맞서 러시아가 7만 명의 군경을 동원해 흡사 병영 안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같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이 세계인들의 축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선수들이 제기하는 불만에 최대한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국제대회의 안전 확보는 개최국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분자들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되 선수단과 관광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소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바라보는 거울이다. 경기력 향상은 물론이고 대회 준비와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려면 4년 뒤에도 김연아 이상화 같은 스타가 필요하다. 김연아가 피겨여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랭킹 상위 10개팀이 겨루는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저변이 넓지 않다. 한국은 소치를 꼼꼼히 점검해 4년 뒤 세계인이 칭찬하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