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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메달 시작과 끝 장거리 간판 이승훈 어깨에 달렸다

소치 메달 시작과 끝 장거리 간판 이승훈 어깨에 달렸다

Posted February. 03, 20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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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서도 이승훈은 한국 선수단의 선봉에 선다. 8일 열리는 남자 5000m에서 생애 3번째 올림픽 메달과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피날레도 이승훈의 몫이다. 대회 막바지인 22일 열리는 남자 팀 추월에서는 후배인 김철민, 주형민을 이끌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이승훈의 두 어깨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상화를 이기다(?)

동메달만 없잖아요. 동메달이면 좋고, 우연히 색깔이 바뀌면 더 좋죠.

2일 이상화, 모태범 등 스피드 선수들과 함께 러시아 소치에 입성한 이승훈은 농담을 섞어 남자 5000m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승훈은 20132014 시즌 이 종목 월드컵 랭킹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유력한 동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금은 많이 여유로워졌지만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 이후 마음고생을 꽤 했다. 생각처럼 기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역도였다.

이승훈은 장거리 선수라 원래 지구력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힘이 달리니까 아무래도 기록이 저조하더라. 그래서 주변의 조언을 받아 작년부터 역도를 시작했다. 모교(한국체대) 후배들과 함께 거의 역도부원처럼 훈련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엔 역기를 어떻게 잡는지도 몰랐지만 역도부 생활 몇 개월 만에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는 친구인 (이)상화가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스쿼트(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170kg를 든다. 나는 상대도 안됐다(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175kg을 들고 있더라며 웃었다. 이승훈은 역도를 하면서 짧은 시간에 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법을 알게 됐다. 첫 종목인 5000m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또 한국 선수단을 위해서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1일 전지훈련지인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네덜란드 오픈 남자 3000m에서는 3분 45초 00에 결승선을 통과해 장거리 부문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3분44초02)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 추월에서 이변 기대

이승훈이 메달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종목은 팀 추월이다. 남자 팀 추월은 3명의 선수가 400m를 8바퀴 돌아 팀원 가운데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승훈은 나도 쇼트트랙 출신이지만 함께 팀을 구성하는 (김)철민이와 (주)형준이도 몇 해 전까지 쇼트트랙을 탔다. 팀 추월은 호흡이 중요한데 앞 선수를 따라 타는 훈련을 많이 하는 쇼트트랙 출신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팀 추월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훈은 팀을 이룰 때면 우리 셋 개개인의 기량 이상을 발휘한다. 이 종목은 메달을 따고 싶고 실제로 딸 수 있는 종목이다. 네덜란드가 최강팀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