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문과생 의-치대 교차지원 서울대, 시행 유예하기로

문과생 의-치대 교차지원 서울대, 시행 유예하기로

Posted December. 28, 2013 06:00   

中文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적용되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당초 추진했던 문과생의 의대, 치의대, 수의대 교차지원의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 교차지원 허용 방침이 발표된 뒤 일반고와 과학고 학부모의 항의가 잇따르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7일 공식적으로 재검토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27일 융합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학교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교차지원 허용은 추후 교육여건과 사회 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의대, 치대, 수의대를 뺀 다른 단과대에서 이미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대는 의대라는 상징성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반발 여론이 일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계속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대가 지난달 14일 교차지원 확대안을 발표하자 교육계에선 교차지원안이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고 문과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외국어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대의 발표 후 치러진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에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의 1.5 대 1에서 올해 2.1 대 1로 뛰어올랐다. 서울대 의대, 치의대, 수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최상위권 문과생들이 외고에 몰렸다는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