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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방공구역 실행에 옮기지 말라

Posted December. 05, 201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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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의 방중 일정에 들어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과 관련한 한중일 간 갈등에 대해 논의했다.

리위안차오() 부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45분(현지 시간) 전용기편으로 손녀 피니건과 함께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앞서 24일 일본 방문 기간 중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미국은 동중국해에서의 현 질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에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에게 어떤 형태로든 ADIZ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견해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항공사들로 하여금 중국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도록 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대중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는 기류도 읽히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 중국 ADIZ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이를 실행에 옮기지 말라는 것이라며 바이든 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백악관과 국무부가 중국은 ADIZ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던 것에서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일 대화를 촉구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들도 바이든이 전날 일본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았고, ADIZ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궈지자이센()은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게 미국의 최대 관심사라며 중일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적절하게 때를 맞춰 오는 손님(timely visitor)에게 말한다.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꾼 것은 일본이지 중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ADIZ 외에 중국의 새 외교 정책인 신형대국관계,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논의된 중국의 대외 정책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일 중국을 떠나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순방국인 한국을 방문한다.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A5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