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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청을 거스르다

Posted September. 28, 20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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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수를 꽂았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 장관으로 통했던 진 장관은 취임 6개월여 만인 27일 공식 사의를 밝혔다. 사퇴설이 불거진 지 5일 만이다. 주무 장관이 대통령의 뜻에 반해 사퇴하면서 기초연금 등 박근혜 정부의 대선 복지공약을 원안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데 따른 책임론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통령은 장관 사퇴라는 최후의 정치적 카드까지 잃게 됐다.

진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해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엇에 대한 책임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기초연금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시급히 해결할 일이 많은 시기에 사표를 받을 수 없다며 반려했고,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사표 반려는 대통령 뜻이라고 밝혔지만 진 장관이 복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