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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인문사회학 3040-지방교수 약진

Posted September. 23, 20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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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서열화가 좀처럼 깨지지 않는 가운데 지방대 교수의 연구능력이 이른바 스카이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1965년 이후 태어난 신진 학자들이 수준 높은 논문을 많이 쓰면서 학계에서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2004년부터 10년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연구재단과 공동으로 분석해 연구력이 뛰어난 학자를 가렸다. 경제학 행정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교육학 한국어문학 역사학 7개 분야, 논문 13만1589건과 참고문헌 250만7629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학계는 논문이 직접 인용된 횟수(누적 피인용)만 따졌지만 이번 분석은 보나시치 영향력(Bonacich Power)이라는 지수를 적용해 해당 논문이 간접 인용된 사례까지 찾아냈다. 해당 논문이 학계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구체적으로 따지기 위해서다.

7개 학문 분야에서 보나시치 지수가 가장 높은 학자 50명을 골랐더니 원로 학자들을 제치고 30대와 40대가 상위권에서 눈에 띄게 많았다. 전체 350명 중 103명(29.4%)이 1965년 이후 태어났다. 기존 방식으로는 1950년대 이전에 출생한 학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행정학을 예로 들면 누적 피인용 횟수로는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정정길 전 서울대 교수(71)가 7위이고 이황우 동국대 교수(69)가 3위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이석환 국민대 교수(45)가 11위이고 진종순 명지대 교수(45)가 13위였다. 경력이 짧은 가운데서도 연구를 왕성하게 했다는 얘기다. 상위 50위 이내에서 1965년 이후 태어난 교수의 비율은 정치외교학 및 한국어문학이 각각 40%로 가장 높았다.

350명의 우수 학자 가운데 서울대는 29명, 고려대는 12명, 연세대는 8명으로 스카이 비율이 높지 않았다. 교육학은 부산대와 이화여대, 행정학은 대구대, 한국어문학은 서울대 등 강세를 보이는 학문이 대학별로 뚜렷하게 구분된 점도 눈에 띈다. 대부분 남성 학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교육학만 여성의 비중이 70%로 차이를 보였다.김희균신진우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