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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종북 논란서 자유로워지려면 이석기 제명안 처리 미적거리면 안돼

민주, 종북 논란서 자유로워지려면 이석기 제명안 처리 미적거리면 안돼

Posted September. 10, 2013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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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던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사진)이 이석기 제명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 최고위원은 9일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사건을 계기로 종북 논란을 불식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에 한 치의 미적거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소 후 제명안 처리로 가닥을 잡은 민주당 지도부의 방침과 배치되는 입장이다.

조 최고위원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체포동의안을 당론으로 통과시킨 만큼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민주당이 종북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명안 처리에 미온적일수록 국민적 신뢰가 떨어진다며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부정한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내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주당의 국가정보원 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조 최고위원은 수권정당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국정원의 권한을 이처럼 제한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가를 부분적으로 무장해제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사안마다 당과 배치된 입장을 내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서는 적극 해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충분히 밝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하기 전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민주당 당원과 대의원과도 충분한 의사소통을 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당내에 반영되지 못한 침묵하는 다수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국민 여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나를 비판하는 세력들이 이야기하는 국민은 어디에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놓고 당내 비판도 만만치 않다. 6일 조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야권연대 책임론을 제기하자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진성준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진 의원은 당시 야권연대는 국민의 요구에 기초한 것이었다며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우리 당에 종북의 색깔을 덧칠하려는 새누리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진 의원은 이날 조 최고위원이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대해 기권한 사람들은 커밍아웃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해 당 지도부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