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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의 가장 친밀한 동맹이 됐다

Posted July. 27, 201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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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25일(현지 시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27일을 2013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하는 내용의 대통령 포고문(proclamation)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기념일은 전쟁의 종결뿐 아니라 길고 풍요로운 평화의 시작을 기리는 날이라며 전후 60년 동안 한국은 경제대국이 됐으며 미국의 가장 친밀한 동맹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지탱하는 기초가 됐다. 이 같은 업적은 60년 전 자유를 위해 싸웠고 오늘날도 이를 지키는 우리 남녀 용사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고문은 또 용사들은 공산군이 남으로 밀고 내려올 때 험준한 산악을 넘고 혹한의 추위와 싸워가며 북으로 밀고 올라갔다며 3년 동안 집을 떠나 머나먼 곳에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알지 못하는 나라를 위해 싸운 평범한 군인들의 용기를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고문은 마지막으로 나, 버락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능에 따라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 기념일로 선포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훌륭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적절한 기념식과 행사로 기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전 기념일 포고문 발표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해마다 이어져 올해로 다섯 번째다. 정전 기념일에는 미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이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7일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미 국방부 주최 기념식에 참석한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25일 의회 캐논빌딩 코커스룸에서 개최된 주미 한국대사관 주최 기념식과 리셉션에는 미 상하원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 특사단, 참전용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하원 지한파 모임 코리아 코커스 명예회장인 찰스 랭걸 의원은 많은 미군이 60년 전 낯선 땅에서 자유를 위해 싸웠다며 한국전쟁은 한국과 미국 국민의 노력으로 이제 더이상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625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94)은 정정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 원고도 없이 당시 치열했던 상황을 영어로 연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금 한국은 평화롭게 보이지만 북한 김씨 3대 세습체제가 여전히 한국을 노리고 있다. 한미동맹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게리 코널리 의원은 한국전은 미국에 잊혀진 전쟁이 아닌 명예로운 전쟁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한국전 당시와 현재의 발전상을 비교한 영상물이 상영됐고 어린이 합창단 리틀엔젤스의 기념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미 참전용사의 10, 20대 후손 3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봉사단 발족식이 열렸다. 저녁에는 미 해병대 의장대의 정전 60주년 기념 이브닝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