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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0 클럽, 앞으로 5년에 달렸다

Posted January. 01, 2013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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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미국 GM 본사가 있는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 세계 최고의 부국()인 미국에서도 한때 최고의 호경기를 구가했던 이 도시의 거리 곳곳에는 임차인 구함(FOR LEASE)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도시 전체적으로 활력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며칠 뒤 미 서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샌드힐 거리. 이 지역 사무실 임차료는 3.3m당 2500달러(약 260만 원)로 미국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지만 입주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 두 도시의 상반된 풍경이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넘어가는 시기(198897년)에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이 성장 동력이 됐다면,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를 달성한 때(19982004년)에는 정보기술(IT), 고급 서비스업 분야의 혁신이 새 성장 동력이 됐다. 낡은 성장엔진을 끊임없이 새 엔진으로 갈아 끼우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가 지금과 같은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은 독일 일본과 더불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인구 8000만 명에 진입한 40-80 클럽 국가다.

한국은 지난해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을 달성하며 세계적으로 7번째로 20-50 클럽에 진입했다. 한국 경제가 3만 달러를 넘어서 40-80 국가로 도약하려면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보다 먼저 3만 달러 고지에 도달한 23개국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이르는 데 평균 8년이 걸렸다. 2007년 2만 달러에 도달한 한국에는 8년이 되는 2015년까지 3년만 남아 있을 뿐이다.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전 재정경제부 장관)는 2만 달러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국은 결국 그저 그런 중진국으로 주저앉게 될 것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40-80의 국가를 물려주려면 하루빨리 성장전략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는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생산가능인구는 앞으로 5년 뒤인 2017년 이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자동차 가전 IT 등 제조업 분야의 전차 군단은 중국 등 경쟁국의 격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과 현대경제연구원이 40-80 클럽 회원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성장정체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산업구조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인구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 시스템 개혁 등을 통해 도약을 거듭한 끝에 최고 부국의 위치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