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더 친박화 더 친노화 감동 없는 양당 공천

[사설] 더 친박화 더 친노화 감동 없는 양당 공천

Posted March. 06, 2012 09:32   

새누리당은 어제 서울 영등포갑, 성동갑을 포함한 13곳을 전략 공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2차 공천대상 81곳, 경선 지역 47곳을 발표했다. 25% 컷오프 규정 등에 걸려 탈락했거나 공천이 보류된 현역 의원 중 친이()계가 많아 친이 죽이기라는 반발이 터져 나온다.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공천 관문을 넘었지만 이 의원과 가까운 현역 의원들은 대거 탈락됐다. 공천이 보류된 진수희 전여옥 의원과 탈락된 권택기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친이계 중진인 안상수 전 대표도 공천 보류됐다. 2008년 공천 당시 친이계가 친박()계 좌장이던 김무성 의원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공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불거졌다. 이런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엔 이재오 의원과 나머지 의원을 분리 대응했다는 관측도 당내에선 나온다. 친이계 퇴조가 뚜렷해지면서 당을 장악한 친박()계 색깔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친이계 의원의 탈락 경위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공천위가 컷오프 적용범위를 놓고 친박 진영과 껄끄러운 일부 친이계 의원을 배제하려는 꼼수라는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밀한 공천 과정을 다 공표할 수 없는 현실도 있겠지만 당 지도부가 사전 각본에 의한 밀실공천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공천 잣대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4차 공천 발표 결과 호남 지역에서 강봉균 김영진 신건 조영택 최인기 의원 등 6명이 공천 탈락했다.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친노() 지도부가 강조하는 정체성 기준에 미흡한 관료나 친 민주계 인사들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광주 서갑을 여성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친노 성향의 한명숙 대표와 인연 있는 인사들을 경선후보자로 선정하려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치자 보류 지역으로 돌렸다. 호남권에선 호남 물갈이가 친노 세력 확대를 위한 지렛대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임종석 사무총장의 거취가 공천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1심에서 비리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임 총장에게 공천을 주면서 다른 예비후보들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변명하기 어려운 이중 잣대다. 임 총장이 한 대표 체제의 핵심인 만큼 자칫 사천()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새누리나 민주나 공천권을 장악한 주류가 내 편 살리고 남의 편 손보는 과정에서 친박화 친노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