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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턱밑까지 갔었다

Posted September. 17, 2011 03:04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는 정부가 컨트롤타워 없이 우왕좌왕하다가 초래한 인재()였다. 전국에서 무려 162만 곳이 정전되는 등 큰 사회적 혼란이 일어났음에도 정부는 예비전력량을 시간마다 엇갈리게 발표하는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또 한국전력거래소는 전력 차단을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 보고했다고 했으나 지경부는 보고받지 못했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 구체적인 예비전력량 공개도 거부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실제 공급 가능한 전력량을 허술하게 관리하면서 초유의 정전사태를 불러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거래소가 지경부에 보고하는 공급 가능한 전력량보다 실제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 적어 전력 수급 모니터링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은 16일 국정감사에서 전력거래소가 사용 가능한 전체 전력 중 117만 kW는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는 양이라며 전날 오후 3시경에 실제 사용 가능 전력은 31만 kW에 불과해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위기까지 갔다고 지적했다.

이날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의 정전은 모니터링을 잘못한 게 아니고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기술적 판단을 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매뉴얼상에서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