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준공한 1공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GM의 쉐보레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연간 10만 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1공장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대 생산규모다.
그러나 LG화학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곳에 2공장과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역시 건설 중인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까지 합치면 LG화학은 2013년 35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오창테크노파크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글로벌 핵심기지로 키워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하고 4조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한 것은 2009년 1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면서부터. 그전에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니켈수소 배터리가 대세였는데,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에 비해 50% 이상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내면서도 더 가볍고 콤팩트했다.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자동차회사는 GM 외에 현대기아차, 볼보, 포드, 르노 등 10곳에 이른다. 일본 업체 2, 3곳과도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만드는 족족 팔려나간다. 김 부회장은 주요 고객회사 두 곳에서 기존 주문보다 각각 100%, 50%씩 물량을 늘려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올해 연간 10만 대분 배터리 생산까지는 계획하지 않았는데 주문이 급증해 증설했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귀빈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이명박 대통령,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스티브 거스키 GM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석수 부회장과 오승국 부사장, 알랭 비뇨 르노 전무,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대표, 버트 조든 포드 전무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자동차회사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보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전기차 시대가 오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배터리가 가벼워지면 엔진시대가 마무리 될 것이다. 우리 기업의 출발이 늦었지만 도전정신과 투자로 뉴 프런티어가 됐다고 치하했다. 거스키 GM 부회장은 GM과 LG화학의 협력은 볼트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쉐보레 크루즈(라세티 전기차)에도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가 어느 정도 먹힐지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영 lych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