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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처음 요구 알면 뒤집어질 것

Posted December. 04, 20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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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의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열기로 했던 한미 통상장관회담은 예정보다 이틀을 넘긴 3일(현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양측 간 이견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이 이끄는 한국 협상대표단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주도하는 미국 협상대표단은 협상시한을 하루 넘긴 3일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철폐 기한 연장 문제 등 핵심쟁점을 놓고 네 차례 협상을 벌였다.

한국 측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관세 철폐 기한을 연장하려면 이익의 균형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 철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다른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과 끝장 협상을 벌인다는 각오로 당초 예정된 협상시한을 넘기면서까지 미국의 요구 수준을 계속 낮추고 있다. 김 본부장은 3일 오후 9시 10분부터 1시간 45분 동안 커크 대표 등을 만나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섰지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4일에도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협상을 끝낸 뒤 오후 11시경 메릴랜드 주 컬럼비아 시 소재 셰러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주말까지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결렬을 선언하기보다는 끝장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얘기했던 김 본부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미국 요구 수준을 처음보다 많이 죽여 놨다며 나중에 협상이 끝나면 털어놓겠지만 처음에 미국이 요구한 수준을 알면 뒤집어질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압박이 예상보다 매우 강했음을 시사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