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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공격-규탄 3가지 알맹이는 빠졌다

Posted July. 24, 2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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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27개국이 참여한 자유토론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공격을 규탄했고 북한에 의한 새로운 적대행위를 방지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북한이 이런 도발행위에 대해 명확하고 진실 되게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천안함 문제의 진상을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 검열단 파견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남측의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이룩하면 역내의 책임 있는 국가로 모든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발표됐으니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은 이날 회의를 마치면서 채택한 의장성명 문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회람된 의장성명 초안 중 하나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제력(restraint)을 환영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안보리 의장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초안은 안보리 성명과 달리 공격(attack) 또는 규탄(condemnation)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또 22일 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공동성명이 천안함 침몰을 개탄(deplore)한다는 표현을 쓴 데 비해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시한다며 완곡하게 표현했다. 북한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민군 합동조사단 결과를 인용한 부분도 제외됐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