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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막아라금융당국 휴일 비상회의

블랙 먼데이 막아라금융당국 휴일 비상회의

Posted May. 24, 20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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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개장되는 월요일에 불안심리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휴일에 잇달아 회의를 열어 블랙 먼데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은 각각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해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과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지식경제부, 금융위와 함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경제금융부문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어 각 부처간 금융시장 모니터링 연계를 강화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글로벌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쳤지만 한국 경제가 외부 영향을 흡수할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이주열 부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공개시장조작을 비롯한 시장 안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 역할을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현행 금융대책협의회를 확대 개편한 통화금융대책반(반장 부총재)을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도 비상금융 합동대책반회의를 열었다.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천안함 관련 위험은 이미 국제사회가 예상한 방향으로 조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외화 비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갑자기 경색돼 국내 금융권이 심각한 외화 자금난에 빠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잇달아 도입하고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이는 해외 금융기관에 일정 수수료를 내는 대신 외화 유동성이 부족할 때 상대 금융회사로부터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치다.



박형준 차지완 lovesong@donga.com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