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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학연계 맞춤형 일자리 더 만들 수 있다

[사설] 산학연계 맞춤형 일자리 더 만들 수 있다

Posted January. 19, 2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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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한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미흡한 성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소기업청 용역보고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에 입사한 전문계 고교 졸업생의 47%가 이 프로그램 선택을 잘한 일이라고 답해 후회한다(24%)라는 응답의 약 2배였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43%)는 답은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지 않다(57%)보다 14%포인트 낮았다. 현 직장에 계속 근무하겠다는 사람은 28%에 그쳤다.

산학연계 프로그램은 공업고 등 전문계 고교나 전문대가 중소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한 뒤, 졸업 전 1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해당 기업에 취업하게 하는 제도다. 참여 기업은 학생에게 학자금에 해당하는 교육훈련비와 수당을 지급한 후 노동부 고용보험기금에서 돌려받는다. 2006년부터 본격 시행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과 학교, 취업 학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계 고교 66곳과 전문대 14곳 등 모두 80개 학교의 학생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지만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다. 취업 후 직장에 실망해 이직()하거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 프로그램을 거친 취업자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기대 수준보다 낮았다.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려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빨리 느낄 수 있도록 학교는 실무형 맞춤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기술적 측면과 함께 직장 예절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가르쳐 입사 초기 적응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는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시기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 하다. 젊은이들이 취업 후 좌절하는 원인 중에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대학 선호 현상이 포함돼 있다. 사회적 인식 전환과 함께 e러닝 시스템이나 사이버 대학을 연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교 졸업 후 직장을 못 구해 오랫동안 백수로 보내는 것보다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실무경력을 쌓고 근로의 가치를 배우는 것이 본인과 사회에 훨씬 도움이 된다. 취업 빙하기라고는 하지만 적당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우량 중소기업도 많다. 정부 기업 학교가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맞춤형 일자리를 더 만들어낼 수 있다.